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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희토류 기업 USA 레어스(USAR)에 16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3천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뉴스가 터지기도 전에 주가가 한 주 만에 47.5% 급등했다는 사실을 보고 저도 솔직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번 투자의 구조적 의미와 투자자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현실적인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USAR 지분매입, 숫자 뒤에 숨겨진 구조
이번 투자에서 제가 직접 챙겨본 부분은 단순히 "정부가 주식을 샀다"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구조가 전과 달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7월 MP 머티리얼즈 지분 15%(4억 달러)를 시작으로 리튬 아메리카스(5%), 트릴로지 메탈스(TMQ) 광산 지분까지 꾸준히 희토류 기업 직접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USAR 건은 규모가 네 배 이상으로 뛰었고 거기에 민간 사모펀드 자본까지 끌어들였습니다. 당초 5억 달러를 목표로 민간 모금에 나섰는데 흥행이 너무 좋아 10억 달러로 늘렸고 그것도 완판됐다는 겁니다.
여기서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란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정부 돈만이 아니라 민간 큰손 자본까지 희토류 산업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민간 자금 조달을 주도한 회사가 현직 미국 상무부 장관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점은 정책과 자본의 경계가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게 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는 단기 주가에 강력한 신호를 줍니다. 다만 BMO 캐나다 투자은행이 지적했듯 이번 투자가 희토류 부문 전반이 아닌 특정 기업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도 실제로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문제 삼아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출처: 미국 의회 공식 사이트). 정권 교체나 정치적 변동이 발생하면 프로젝트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리스크는 수치 밖에서 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렵게 생산한 미국산 희토류가 자국 수요를 찾지 못해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공급망 자립(Supply Chain Independence)이란 말 그대로 자국 내에서 원료 채굴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지금은 생산은 시작했지만 수요 측 생태계가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 시설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USA 레어스는 여전히 수억 달러의 추가 자본이 필요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 2024년 7월 MP 머티리얼즈 4억 달러(지분 15%) — 희토류 직접투자 시작
- 2024년 9월 리튬 아메리카스 지분 5% 투자 확정
- 2024년 10월 트릴로지 메탈스(TMQ) 광산 지분 7.5% + 주식 10%
- 2025년 1월 USAR 지분 10%, 16억 달러 + 민간 사모펀드 10억 달러 완판
ETF 전략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
USAR 주가가 이미 올해 100% 넘게 올랐고 뉴스 전에 정보가 새면서 주중에만 47.5%가 튀었습니다. 지금 추격 매수에 손이 나가지 않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늦은 걸까요?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개별 종목이 늦었다고 해서 흐름 자체가 끝난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희토류 ETF RMX는 트럼프 취임 이후 쉬지 않고 상승 중입니다. 2022년 이후 3년 가까이 흘러내리던 원자재 모음집 DBC ETF도 최근 5년 만에 하락 추세를 벗어났습니다. 여기서 ETF(Exchange Traded Fund)란 특정 자산군을 묶어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를 뜻합니다. 개별 종목처럼 하루에 수십프로씩 오르내리는 변동성 없이 섹터 전체의 방향성에 탑승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하트넷은 약 달러 추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외 자산 즉 이머징 마켓과 원자재 강국들의 상대적 강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를 냈습니다(출처: Bank of America Securities). 실제로 올해 브라질 남미 ETF(ILF)가 15% 안팎으로 올랐고 미국 증시 지수는 1%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가 이 흐름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 섬뜩했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중국은 반도체 자립화를 추진하고 미국은 희토류 공급망 자립을 추진하는데 양쪽 준비가 다 끝나는 시점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입니다. 원자재 강세의 진짜 배경에는 지정학적 충돌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다보스 포럼에서 여러 분야 중 딱 두 가지만 찍어준 게 로봇과 원전이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원자재 투자는 사이클이 매우 긴 자산군입니다. 2000년대 초반 브릭스(BRICs) 열풍 때 브라질 채권에 들어갔던 분들이 이후 약 18년 동안 하락장을 견뎌야 했던 사례는 지금도 유효한 경고입니다. 달러 인덱스(Dollar Index) 즉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가 트럼프 취임 이후 계속 내려오고 있는 건 원자재에 우호적인 신호이지만 2026년 하반기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경우 지금의 강세가 반전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주목할 ETF 목록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섹터별 ETF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RMX — 희토류 ETF, 트럼프 취임 이후 초강세 지속
- URA / URNM — 우라늄·원전 모음 ETF,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공급 부족 경고
- XME — 원자재·광산 자립 ETF
- ITA — 방산 ETF
- ILF — 브라질·멕시코·칠레 등 남미 원자재 강국 ETF
- DBC — 금·은·구리·니켈 등 종합 원자재 가격 ETF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USAR 주식 사도 되나요?
A. 이미 뉴스 이전에 정보가 새면서 주중 47.5%, 올해 누적 100% 이상 오른 상태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추격 매수는 단기 과열 구간에 진입하는 것과 같습니다. 관심 종목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조정 시 분할 접근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 더 현명합니다.
Q. 희토류 ETF RMX와 개별 희토류 주식의 차이가 뭔가요?
A. RMX는 희토류 관련 여러 기업을 묶어서 거래하는 ETF입니다. 개별 종목은 하루에 수십%씩 오르내리는 반면 ETF는 섹터 전체의 방향성을 추종하므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시가총액이 작은 희토류 개별주의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면 ETF가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Q. 약달러가 왜 원자재에 좋은 건가요?
A. 금·은·구리 등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됩니다.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같은 양의 원자재를 사는 데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해지므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인덱스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원자재 강세 환경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Q. 트럼프가 희토류 기업 지분을 직접 사는 게 왜 문제가 될 수 있나요?
A. 정부가 특정 기업 지분을 직접 취득하면 시장 자율성이 저해될 수 있고 특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이 자금 집행의 투명성을 문제 삼아 조사 중입니다. 정권이 바뀌거나 정치적 변동이 생기면 사업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Q. 우라늄 ETF는 왜 지금 주목받는 건가요?
A. 트럼프가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미국의 원전 전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025년 우라늄 공급 부족 사태를 예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AI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원전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적 배경이 있어 URA 또는 URNM ETF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결론
트럼프 행정부의 희토류 밀어주기가 단순한 맛보기가 아니라는 건 이번 USAR 투자 규모와 구조를 보면 분명해졌습니다. 정부 지분 매입에 민간 사모펀드 자본까지 결합한 방식은 작년과 달리 공급망 자립에 대한 절박함이 담긴 행보입니다. 다만 제 경험상 이런 정책 드라이브는 단기 주가 급등은 만들어내지만 실제 산업 생태계가 자리 잡기까지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개별 종목 추격보다는 RMX, URA, DBC 같은 ETF로 방향성에 탑승하면서 약달러 기조가 이어지는지, 2026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르는지 병행 체크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원자재 투자는 고점에 물리면 20년도 버텨야 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뜨거울 때 신중하게 차가울 때 용기 있게 접근하는 자세가 결국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